고난과희망1 부활절에 즈음하여 ■ 부활절에 즈음하여 김왕식이른 봄, 대지의 언 저리에서 아직 겨울이 남은 바람이 불어온다.그 바람 속에도 분명한 떨림이 있다. 죽음의 침묵을 뚫고 피어오르는 생명의 신음. 부활절은 바로 그 떨림 위에 선 절기다. 무덤이라는 종착지에서 다시 열리는 시작, 끝이라 여긴 절망이 기어코 희망으로 바뀌는 날. 세상의 모든 닫힌 문 앞에서, 그리스도의 빈 무덤은 여전히 열려 있다.기독교 신앙의 심장은 십자가 위의 고통이 아니라, 그 고통을 딛고 일어난 부활에 있다. 부활이 없다면, 피 흘림은 하나의 비극으로 끝날 것이다. 그러나 사흘 만에 무덤을 비우고 일어나신 그분의 발자취는, 인류의 역사에 단 한 번, 생명이 죽음을 거슬러 선례.. 2025. 4. 25. 이전 1 다음